The Next Scene
- 전시기간 26.06.17 - 26.08.09
- 전시장소 호반아트리움
- 전시작가 강재원, 김성수, 김준서, 서준, 전소영, 전주희, 황지윤
The Next Scene
예술은 언제나 다음 장면을 향해 움직여왔다.
동시대의 젊은 작가들은 익숙한 형식과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감각으로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구축한다. 자연과 인간, 감정과 기억, 기술과 관계, 현실과 심리의 경계 위에서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오늘의 풍경을 다시 그려낸다. 《The Next Scene》은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일곱 명의 작가를 통해, 동시대 미술이 만들어가고 있는 새로운 감각의 흐름과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한다.
강재원은 디지털 데이터로 존재하는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작가에게 조각은 고정된 물질이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 금속과 공기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유동적 존재이며, 그의 작업은 기술 시대에 새롭게 정의되는 조각의 미래를 제안한다.
김준서는 데이터와 시스템, 비가시적 구조를 기반으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의 층위를 탐색한다. 스캔 이미지와 정보의 흐름, 해체된 인덱스 구조를 활용한 작업들은 인간의 감각 너머에 존재하는 새로운 풍경을 드러낸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이 아니라, 정보와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 속 인간의 인식 구조 자체를 질문하는 하나의 감각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김성수는 조각과 설치를 통해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금속 조형 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서사적 장면들은 낯설고 유희적인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 존재와 관계, 불안과 욕망에 대한 감정이 스며 있다. 작가는 조각이라는 물질적 매체를 통해 동시대인의 심리적 풍경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확장해낸다.
서준은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구조 사이의 긴장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불안과 감정을 드러낸다. 집단과 개인, 소속과 소외의 감각 속에서 출발한 그의 작업은 오늘날 청년 세대가 마주한 심리적 압박과 관계의 균열을 직설적이면서도 강렬한 방식으로 드러낸다. 그의 작업은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동시대 사회가 가진 구조적 감정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전소영은 물성과 감각의 층위를 회화적으로 탐색하며, 자연의 흐름과 기억의 흔적을 화면 위에 쌓아 올린다. 반복되는 붓질과 레이어는 구체적인 재현을 넘어 감정과 감각이 머무는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보이는 장면보다 그 안에 남겨진 촉각적 경험과 미세한 감정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전주희는 장지 위에 흐르는 색과 반영의 이미지를 통해 관계와 감각의 흐름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화면 속 물결과 틈, 겹쳐지는 풍경들은 고정된 형태라기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연결되는 감각의 상태에 가깝다. 전통 재료를 바탕으로 구축된 그의 회화는 동양적 사유와 동시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조용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황지윤은 자연의 생성과 소멸, 순환과 불안의 감각을 회화 안에 밀도 높게 담아낸다. 꽃과 숲, 낙화의 이미지들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감정과 불안, 생명의 흐름을 상징하는 심리적 풍경으로 변모한다. 반복되는 패턴과 강렬한 색채, 거대한 화면 위에 펼쳐지는 장면들은 관람자로 하여금 익숙한 자연 속 낯선 감정을 마주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형식과 언어를 사용하는 일곱 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오늘의 세계를 감각하는 장면들을 담아낸다. 이들의 작업은 아직 완성된 결과라기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과정에 가깝다. 자연과 기술, 감정과 구조, 개인과 사회 사이를 가로지르는 이들의 시선은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새로운 감각의 흐름을 보여준다.
《The Next Scene》은 단지 현재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다. 그것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변화의 순간, 그리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다음 장면을 향한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이다.